최근 제천에서 한 에이즈환자가 여러 사람을 상대로 섹스를 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이 사건은 섹스를 통한 전염의 위험도 문제지만 자신의 감염사실을 숨기고 불특정 다수의 여자와 성관계를 했다는 것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다.
에이즈에 감염된다는 것은 곧 죽음을 뜻한다. 그래서 에이즈환자가 어떤 상대와 섹스를 하는 것은 그 상대방을 죽이는 살인행위로도 볼 수 있다. 또 성관계 후에 상대 여성에게 자신이 에이즈환자라는 것을 밝힌 점과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대상으로 섹스를 했다는 점은 단순히 성적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섹스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것은 거의 병적이거나 아니면 사회에 대한 증오심과 복수심을 표출한 반사회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구든 이런 행동의 피해자가 될 수 있기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 불리는 에이즈(AIDS)는 HIV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면역체계를 잃어버리는 질병을 말한다. 인체의 방어기전이 전무하기에 작은 감염에도 심각한 합병증이 생겨 결국 사망하게 된다. 이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정액, 질 분비물, 모유 등을 통해 전염되는데 가장 흔한 전염 경로는 성관계이다.
성관계에서의 보편적인 감염률이 1000분의 1~1000분의 4 정도지만 질 내벽이나 페니스에 상처가 있는 경우 그리고 항문섹스인 경우는 감염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러나 단순한 신체 접촉이나 음식, 기침, 같은 좌변기 사용 등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에이즈환자를 격리수용까지 할 필요는 없다.
에이즈의 특징 중 하나는 초기 증세가 없다는 것이다. 감염되었다 해도 특별한 증세가 없을 가능성이 많고, 있다 해도 흔한 감기 몸살 정도이다. 그래서 감염 후 대체로 몇 년간은 건강한 상태로 지내다가 갑자기 면역 활동이 저하되면서 몸에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나 결국은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그러므로 에이즈에 걸린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성이 있는 질병이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특별한 치료가 없기 때문에 ‘감염은 곧 사망이다’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또 대부분 에이즈 전염경로가 성관계를 통한 감염이지만 감염률은 남녀 간에 차이가 있다. 똑같이 성관계를 해도 여자가 남자보다 감염될 위험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걸리면 죽을 수밖에 없는 에이즈. 현재로서는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다. 누구를 통해서든 또 누구나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하지 못한 성관계를 한 사람들은 불안에 떨게 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배우자 이외의 사람과는 성관계를 하지 않는 것이다. 에이즈 전염경로의 대부분이 성관계를 통한 감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매매여성과의 성관계, 혼외정사, 즉석 성관계나 다수의 섹스파트너와의 성관계 등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이 원칙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는 사람은 성관계 전에 파트너를 신중히 선택한다든지, 섹스할 때 필히 콘돔을 착용하는 것 등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또 콘돔을 착용했다 하더라도 성관계 후에는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에이즈 검사뿐만 아니라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하는 것만이 자신을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