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J 씨는 새벽 1시에 음경 부분을 잡고 심란한 얼굴로 부인과 함께 응급실로 들어왔다. J 씨는 심한 성기 통증을 호소했고 음경은 시퍼런 혈종으로 엄청나게 부어 있었다. 왜 이런 일이 있었는지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조금 전 성관계 중 음경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면서 이렇게 되었다고 했다.
더 자세하게 문진해 보니 “음경이 빠진 것도 모르고 오른쪽으로 쓰러지면서 음경이 여성의 치골 부위에서 질 속에 삽입되기 전에 우측으로 구부러지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음경에 대한 촉진과 음경 초음파 검사상 음경의 오른쪽 음경 해면체 백막 골절 즉, 음경 골절(Penile fracture)로 응급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페니스가 부러지는 상황은 모든 남자들에게 끔찍한 악몽 같은 일이다.
대부분 성행위 도중에 발생
이러한 상황은 노련한 비뇨기과 전문의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음경 골절은 흔하지 않지만 몇몇 특정 지역에서는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과격하고 변칙적인 자위행위를 할 때 이런 일이 생긴다.
이란 지역의 비뇨기과 전문의에 따르면 1990년대에만 119건의 음경 골절 질환이 보고됐다. 대부분의 음경 골절은 성행위 도중에 발생한다. 음경 골절을 당한 남성은 정신적으로 충격 상태에 빠지게 돼 어찌할 바를 모른다.
성 파트너인 여성이 챙겨서 가능하면 이른 시간 내에 비뇨기과 전문의가 있는 응급실로 갈 수 있도록 하고 응급실 당직 의사에게 ‘뚝’ 소리가 나면서 발기된 음경이 부러진 끔찍한 상황을 설명한다.
음경 골절이라는 말에는 음경에 뼈가 있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인간의 음경에는 뼈가 없다. 음경 골절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삽입 운동을 하는 페니스가 상대 여성의 질에서 미끄러져 나왔는데, 이때 골반을 움직이다가 발기된 음경이 여성의 치골 또는 회음과 충돌하는 경우다.
바로 그때 음경이 구부러지면서 ‘뚝’ 하는 소리가 나게 된다. 이와 동시에 골절된 백막이 찢어지면서 칼로 베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과 찢어진 백막 사이로 혈액이 유출되면서 찢어진 부위부터 혈종이 발생, 음경이 정상적인 모양이 아닌 검푸른 색으로 변하고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당장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적어도 2시간 이내에 응급처치나 수술을 받으면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의료진에게 갈 때까지 깨끗한 수건으로 혈종으로 부은 음경 전체를 감싸면서 압박하고 가능하면 얼음 팩으로 서늘하게 하면 치료 경과가 좋다. 이러한 적절한 처치는 혈종이 확대되는 것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
그런데 엄밀하게 말하면 음경 골절은 틀린 말이고 백막 파열이 정확한 말이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의 음경에는 뼈 대신 백막이 있다. ‘뚝’ 하는 소리는 음경 해면체를 전체적으로 덮고 있는 견고한 백막이 파열되는 소리다.
페니스가 죽은 상태에서는 백막의 두께는 2mm 정도이지만 발기할 때에는 전체가 팽창되고 확장되므로 원래 두께보다 4분의 1에서 8분의 1로 얇아진다. 얇아진 백막에 과도한 충격을 주거나 급격하게 꺾이는 동작을 가하면 백막이 5mm에서 심할 경우 5cm 정도로도 찢어질 수 있다. 찢어진 백막 틈으로 고압의 혈액이 유출되면서 통증과 혈종을 일으킨다.
거의 대부분의 음경 골절은 발기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또한 페니스가 기형적으로 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즉각 수술을 받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능한 한 2시간 이내에 수술을 받으면 대개 발기에는 지장이 없다. 따라서 음경 골절이 의심되면 신속히 비뇨기과 의사에게 달려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