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란 사랑의 지극한 표현이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표현하고 받는, 인간이 관계를 맺는 방법 중 가장 우호적인 행위이다.
사랑과 섹스는 꼭 같이 가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섹스에 사랑이 깃들어 있어야
더욱 멋진 섹스라는 것을 다 인정한다.
멋진 섹스는 ‘You First' 즉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에게 만족을 주고자 노력하는 섹스, 상대를 탐구하는 섹스, 습관화하지 않는 섹스,언제든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선사할 수 있는 섹스, 마음에 담긴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섹스이다.
나쁜 섹스는 섹스를 육체적인 쾌락의 해결점으로만 하는 섹스, ‘I First' 나만의 만족만을 지향하는 섹스,
즉 전희없이 삽입하고 사정하는 섹스, 섹스가 끝난 후 다정하게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는 후희가 없는 섹스,
늘 똑같은 섹스, 의무감에서 하는 섹스이다.
섹스에 숨겨진 미덕은 사랑이다. 기본적으로 섹스는 즐거워야 하고(사랑하는 이와 하고, 또 육체적인,
심리적인 즐거움을 제공하기 때문에) 놀이여야 한다. 우리는 놀이를 ~ 때문에 하지 않는다, 그저 즐겁기 위해서,
좋은 시간과 관계를 갖기 위해 한다. 그러므로 섹스또한 목적을 만들지 말고, 그저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랑을 즐겁게 표현하기 위해 섹스를 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는 섹스가 될 것이다. 섹스도 사람들이 하는 놀이이고 관계 맺고 있기 때문에 지켜야 할 룰이 있고, 에티켓이 있고 반칙이 있다.
1. 마약을 했거나 취해서 섹스하는 것
섹스의 성감을 높이기 위해 발명되고 애용되는 많은 약물이 있다. 최음제라고 하는 요힘빈이나 히로뽕, 약하게는 대마까지...이러한 마약들은 미각, 후각, 청각, 촉각 등 사람의 감각을 극도로 예민하게 만들어 성감도 높이기 때문에 최음제라고 불린다. 하지만 섹스는 건강한 마음과 몸이 만나 즐거운 관계를 맺는 것이다. 최음제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너무나 충분하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섹스도 감각만으로는 충분히 자극적일 수는 있지만, 사랑하는 이의 눈길과 손길만큼 건강하게 자극적인 것은 없다.
감각만의 섹스는 후회와 허전함만을 남길 뿐이다. 자신이 소모되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 술에 취해서 섹스하는 것도 흔히 저지르는 반칙이다. 부끄러워서, 용기를 내기 위해, 때로는 무모해지기 위해 우리는 술을 마시고 취해서 섹스를 한다. 맑은 정신으로 사랑의 행위를 할 수 없다면 취해서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적어도 인간다운 기품을 지키는 일이다. 한 두 잔의 가벼운 술은 우리의 긴장을 풀어주고,우리에게 용기를 내게 한다.
그래서 내성적인 사람은 술의 힘을 빌어 사랑의 고백을 하기도 하고, 섹스를 제의하기도 하고, 혹은 제의를 받아들이기도 한다. 한 두 잔의 술은 마약처럼 우리를 적당히 뻔뻔해지게 하고, 상대의 손길을 긴장을 풀고 즐기게 하는 사랑의 묘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우리의 마음과 몸을 마비시키고, 제어할 수 없도록 한다. 때로는 용기가 지나쳐 난폭하게 하기도 하고, 술에 취하면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기 보다는 행위를 당하게 된다.
또 정신도 혼미해져서 어떤 섹스를 했는가에 대한 기억도 없을 정도라면 이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무례함에 다름아닐 것이다. 그래서 술에 취해서 하는 섹스는 반칙이다. 또 한가지 상대를 마약에 취하게 하고 술에 취하게 하여 섹스하는 것도 반칙이다. 이것만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그대로 퇴장 명령을 받아야 할 중대한 반칙이다.
2. 지나치게 빨리 섹스하는 것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서적이며 욱체적인 교통이며, 대화이다. 그러므로 함께 편안히 즐기고, 누려야 할 행위이다. 사랑이 담긴 눈길로 바라보고, 키스하고,쓰다듬고, 애무하고, 삽입하는,구리고 섹스가 끝난 후에도 다정하게 안아주고, 쓰다듬는 이 모든 과정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진행되는 배려깊은 대화가 되어야 한다.
아무런 전희없이 그저 껴안고, 키스도 없이 삽입하고, 그리고 사정해버리고, 잠들어 버리거나 곧 일어서 씻으러 들어가는 등을 보이는그런 섹스는 반칙이다. 그렇게 지나치게 빠른, 그리고 늘 과정이 생략된 섹스는 상대 또한 황폐하게 만든다.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그저 섹스의 대상이라는 생각을 상대에게 하게 하는 것은 또다른 폭력에 다름아니다.
물론 어쩌다 한번, 매번 먹는 정식에 물려 간단한 일품요리나 라면을 찾게되는 것처럼 정말 어쩌다 그렇게 동물적이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빠른 섹스를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럴 때에도 사랑한다는 표현만은 잊지 말자.
그리고 사랑이 담긴 키스도 빼지 말자. 번갯불에 콩 구어 먹더라도 사랑이 담긴 콩을 구어먹자.
3. 임신을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콘돔이나 피임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
아내에게 4번이나 낙태수술을 시킨 한 남편이 아내가 또 임신을 하자 ‘여자가 칠칠하지 못해...’라며
피임준비를 하지 않은 아내를 나무랐다는 이야기에 아연실색한 적이 있다. 낙태는 아기의 생명을 없애는
무서운 일이라는 점 외에도 여성의 수명을 5년은 앞당긴다고 할 만큼 여성의 몸에 무리가 가는 시술이다.
낙태를 경험한 여성이 심리적으로 평생 가져야 할 죄의식까지 생각한다면 낙태만큼 나쁜 일이 없다.
섹스는 사랑하는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결정할 수 있다.섹스를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는 개인의 성가치관과 순결의 기준, 마음의 준비에 따라 결정할 수 있겠지만,몸의 준비인 피임만은 반드시 그리고 정확하게 둘이서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사랑하지만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연인들이라면, 부부라면 반드시 콘돔을 정확하게 사용하여 피임을 해야 한다.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의 즐거운 행위이고, 그에 따르는 책임도 같이 져야 한다. 피임이 여성만의 몫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4. 누군가를 위험에 빠뜨리는 성행위를 하는 것
이 위험에 빠뜨리는 성행위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하는 준비 안 된 섹스, 너무나 폭력적이어서 상대를 다치게 하는 섹스, 상대에게 성병을 옮겨주는 섹스, 심리적으로는 섹스를 이용해 상대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까지가 포함된다.
섹스는 상대를 더 행복하게 해주기 위한 선의의 소통이며 행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