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섹스하는 것
자신의 신체상에 자신이 없으면 섹스가 괴롭다. 난 아랫배가 나와서... 다리가 굵어서...피부색이 검어서...등등..
남편과 섹스할 때도 ‘뚱뚱한 내 몸매를 좋아할 리가 없다’고 지레 짐작해 불을 끄고 이불로 둘둘 감싸고,
그에 더해 몸을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 그러자니 자연히 섹스에 소극적인 몸짓이 될 수 밖에 없다.
남편이 섹스에 불만을 느낀다면 대개 그것은 소극적이고 심지어 거부가 느껴지는 아내의 태도나,
아내가 의무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탓이지 아내의 몸때문은 아니다.
그래서 어떤 성학자는 ‘여성이 느끼는 섹스의 만족도는 자신의 신체상에 느끼는 만족도와 비례한다’고도 한다.
하지만 대개의 남편들은 아내의 몸에 불만이 없고, 오히려 아내의 몸을 좋아한다.결혼해서 살다보면 외모보다
그가 가진 인격과 심성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을 알게되고, 서로를 위안하는 마음에 정이 드는 때문이다.
또 남성의 입장에서 보면 섹스할 때 상대의 몸을 보는 것이 강한 자극이 된다. 상대가 나의 손길 아래 희열을 느끼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심리적인 오르가슴을 느낀다고도 한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이와 섹스할 때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하지 말일 이다.일찍이 사랑의 시인 바이런은 ‘사랑은 눈으로 오고, 술은 입으로 오나니...’라는 명시를 남기지 않았던가?
내가 내몸을 사랑하면 몸은 아름다워지게 되어 있다. 관심을 가지면 더 몸을 가꾸게 될 것이고 무엇보다 건강하고 당당한 마음에서 아름다움은 나온다.
6. 파트너에게 미리 알리거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등을 돌리는 행위
아내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표시하는 남편의 못마땅한 행위이다. 남성들은 사정을 하고나면 나른함과 해탈감을 느낀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잠에 빠져 들거나, 등을 돌리게 된다고도 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사정 후에 남성들이 따뜻하게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는 후희를 기다린다.혹 배려가 깊은 어떤 남성은 ‘후희가 없는 섹스가 나쁜 섹스’라고 할 정도니 남성도 사랑의 절정을 넘어 하는 잔잔한 후희를 원한다고 본다.
한 젊은 남편은 자기가 섹스하고 곧 잠에 빠지는 걸 아내가 서운해 한다는 것을 알고는 섹스가 끝나자마자
꼭 TV를 켜 잠시라도 정신차리고 아내를 안아주려고 노력한다는 갸륵한(?) 말을 듣기도 한다.
만일 남편이 사랑의 행위가 끝나고 말도 없이 돌아누워버린다면 그의 귀에 ‘난 당신이랑 마주보고 싶어’‘난 당신이 더 안아 주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속삭여 보자.처음엔 옆구리 찔러 받는 절이지만 사려가 깊은, 그리고 조금이라도 눈치가 있는 남편이라면 얼른 돌아누워 당신을 포근하게 안아줄 것이다.
7. 섹스 도중 파트너에게 거짓말하는 것, 혹은 오르가슴을 가장하는 행위
섹스란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은밀한 대화이고 소통이다. 대화의 미덕은 무엇보다 솔직함에서 나온다. 나를 알리는 것,
그리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대화의 목적이 아닌가. 그러므로 섹스 중에 상대를 속이지 말 일이다. 별로 즐겁지도 않으면서, 넘어가는 소리를 내는 것, 그리 좋은 감각도 아닌데, ‘너무 좋다’고 오버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거짓 오르가슴을 표현하는 것이다.
여성들 중에 80%이상이 오르가슴을 가장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상대가 무안하지 않기 위해, 기를 살려 주려고,
또 빨리 끝내려고 그런다는 것이다. 오르가슴을 가장하다보면 습관이 된다. 그래서 자기마저 속이게 된다.
그러나 감각만은 속일 수 없기 때문에 섹스가 끝나고도 미진함과 허전함이 남게된다.
성치료에서 때로 좀더 과장해서 신음소리를 내보라고 주문하는 경우가 잇다. 하지만 이것은 거짓이 아니라
조금더 오버해서 소리를 질러 보라는 것이다. 상대 뿐 아니라 자신도 스스로의 신음소리에 자극받기도 하기 때문인데,
아무 자극도 못 느끼면서 거짓으로 오르가슴을 가장하라는 것과는 다르다.
오르가슴을 얻도록 늘 노력하고 탐구하는 섹스를 하자. 체위도 바꿔보고, 달리 애무도 해보고, 상대의 성감대를 개발해도 보고.. 하지만 아무도 속이지 말자. 섹스야말로 진정한 자신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8. 상대가 원하지 않는 성행위를 강요하는 것
상대가 원하지 않는 성행위를 강요하는 것이 바로 변태이다. 바꾸어 말하면 둘이 동의하면 어떤 행위도 변태가 아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데 섹스를 강요하는 것, 오랄섹스를 요구하는 것, 항문섹스를 하자고 하는 것, 또 스와핑을 강요하는 것, 여러 사람과 섹스하자고 하는 것 등등.. 섹스는 무엇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 행위이다.
무엇보다 내 손길과 입맞춤으로 상대가 희열을 느끼고 행복해 하는 것을 보는 것,
온전한 하나가 되었다고 충일감을 느끼는 것은 몸만이 아니라 감각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꼭 같이 갈 때 가능하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마음과 몸이 같이 가는 섹스가 즐겁고 행복하다. 사랑하는 영혼이 서로 교감하고,
몸이 서로를 깊이 느낄 때 섹스를 통해 우리는 더 멋지고 뜨거운 사랑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