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하나 피우려면 손가락이 잘릴 것 같은 추운날이지만
그래도 꽁꽁 차려입고 칼바람을 맞으면서
덜덜 떨며 나서야 할 때가 있다
벌써 내일 아침 출근길이 걱정될 만큼 눈이 잔뜩 쌓였어도
발목까지 푹푹 잠기는 눈길을 헤쳐가며
억지로 억지로 가야만 하는 길이 있다
여기저기서 빵빵대는 소리에 오도가도 못하게 꽉막힌 도로지만
쉴새 없이 차선 바꿔가며 이쪽 저쪽 욕먹어가며
반드시 빠져나와 가야할 곳이 있다
도데체 뭣 때문에 그 고생을 해가며 기어이 가느냐고?
오글거려도 잠깐 참아라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거기서 기다리는 사람이.......
너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