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스럽게 말 걸자니 더 기분 나빠할테고
없으니 허전하다 진심을 표현하면 황당해 할 테고
왜 자꾸 이러냐고 화를 내면 싸움만 날테고
할 수 있는 건 마냥 기다리는 것 밖엔 없겠지...
좀 물어보자
이유가 뭔지 묻지도 못하고
태연한 척 하는게 얼마나 답답한지 아니?
답답한게 지나면
화가 나는 심리를 아니?
화가 나는데 화 내지도 못하고
혼자 삭히는 기분을 아니?
나 혼자 온갖 망상을 다하다가
갑자기 얻어맞는 현타에 느껴지는 자괴감을 아니?
알아주길 바라진 않으니까 빨리 왔으면 좋겠다
말했잖아 아무렇지 않은 척 가만 있는게 굉장히 괴롭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