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럴 기분 아니야’라고 느끼는 날이 있다. 그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커플 간에 성욕의 정도가 너무 차이 나서 문제를 겪는 경우도 있다.남자보다 여자가 내켜 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그게 뒤바뀌면 문제가 좀 더 커진다. 사실 남자가 여자에 비해 성욕이 떨어지는 커플이 많다. 그러나 남자는 절대 그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기 마련이다. 여자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곧 자신이 부족한 남자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능력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내가 이 여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면 남자는 더욱 위축된다. 한편 여자는 자기가 남자보다 더 밝히는 여자 같다고 느낄 때 부끄러운 마음이 들며 남자가 그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내가 매력이 없는 걸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남자와 여자 모두 잘못을 자기 탓으로 돌리게 되므로 단순한 섹스 트러블을 뛰어넘어 전반적인 관계에까지 빨간등이 켜진다. 이럴 때는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남자에게 성욕이 부족할 때는 외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먼저 건강에 다른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라. 신체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정신 건강을 점검해보아야 한다. 과중한 업무,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환경의 변화, 이런 모든 것들이 남자의 성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자도 스트레스에 아주 민감하다. ‘잠깐!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격한 섹스로 풀려는 남자들이 많다던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말도 맞다. 하지만 그런 남자보다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완전히 위축되어 전혀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은 남자가 더 많다. 그럴 때 남자는 무능력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아예 돌아누워버린다. 지금 그가 힘든 업무로 지쳐 있지 않은지, 가족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지 않은지 따져보고 만약 그런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면 그가 마음의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자. 어느 순간부터 남자의 성욕이 감퇴된 게 아니라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쭉 그래 왔다면, 남자에게 좀 더 만성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라 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청소년기에 성적으로 나쁜 경험을 겪어서 섹스를 터부시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는 다루기 힘든 게 사실이다. 남자가 스스로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단순히 두 사람이 몸의 리듬이 다른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성욕은 인간의 기본 욕구이므로 성욕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기 마련. 어떤 사람은 하루에 한 번 섹스를 해야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으로 만족한다.둘의 신체 리듬이 맞지 않는다면 그냥 인정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찾긴 힘들다. 어느 한쪽이 희생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이 역시 남자와 여자 모두 인정해야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성욕의 차이가 남자의 무능함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남자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두 사람 다 그 차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남자가 다른 방법으로 여자를 만족시킬 수도 있다. 가령 가끔씩은 손으로 여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할 수도 있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