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지명여자, 이번주는 밖에서 데이트할 시간이 안돼서 출근부 확인하고 예약을 했더니만 톡이 왔는데,
굿모닝 오빠~
- 오늘 출근 안해여!
- ???
출근을 안한다고? 실장이 시간 알려줘서 예약까지 했는데.
나 보기 싫어서 그러는건가..... 혹시 딴 단골놈 만나기로 한 시간에 내가 예약해서 당황스러워서 거짓말을? 별에별 생각이 다 들고, 정신이 혼미하고 피가 마른다.
얘가 진짜로 출근을 안하는거면 실장한테서 연락이 오겠지..... 아니면 실장한테 그오빠 예약만 취소하고 다른 손님 받아달라고 했을지도..... 나 블랙걸고 문 안열어주는거 아니야? 우리 오늘 헤어지는건가....... 돌아버리겠다...... 지난주에 만나서 데이트할때 서로 너무 행복했었는데. 버스에서 꼭 손잡고 키스하고..... 그런데 어떻게 이런일이.....
건물앞 도착. 실장한테 전화. '801호로 가세요' 가슴이 철렁한다. 출근했군..... 나한테 출근안한다고 거짓말 해놓고...... 왜 그랬을까... 문을 안열어줄수도 있지 않을까.
문을 두드린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무일 없는듯 행동할까... 아니면 앉아서 무슨일인지 솔직한 대화를 이끌어내볼까.....
문이 열리고 그녀가 그 예쁜 미소를 지으며 '오빠~' 한다. 와..... 쳘면피.... 출근 안한다고 해놓고 딱 들켰는데 웃음이 나오나. 분노와 슬픔이 가슴을 적신다.
안아주지도 않고 소파로 가서 앉는다.
'오빠... 오늘은 기분이 안좋나보네' 하며 그녀가 옆에 앉는다.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고, 그냥 솔직하게 대화를 시작한다. '무슨일 있니? 이번주 금요일쯤에 보자고 했잖아. 출근할건지 물어봤더니 대답도 안하고, 출근 안한다며....?'
'내가 언제?'
와.... 이게 진짜..... 지가 톡 보내놓고. '아침에 너 출근 안한다고 톡 보냈잖아?'
'무슨소리야?'
이 썩을 x을 모가지를 잡고 확 그냥.... '그럼 이건 뭐야?!' 하며 그녀가 보낸 톡을 보여준다.
'오빠.... 오빠 출근 안하냐고 물어본거잖아.... 실수로 느낌표를 쳐서 물음표로 바꿨잖아.. 세개나 ㅋㅋㅋ'
오후 시간에 내가 두타임이나 예약을 하니 내가 회사 출근 안하나 싶어서 물어본거다. 하아........ 머리를 움켜쥔채로 고개를 숙인다. 그녀가 나를 꼭 안아주며 킥킥거린다.
'아, 그러니까, 평소에 좀 자세하게 계획도 알려주고 그래야지... 이게 뭐냐고??!!!' 하며 역정을 낸다. 그동안 쌓였던걸 그냥 확 다 쏟아붓는다. 얘가 톡에 맨날 헛소리만 하니까 내가 하도 답답해서.
'미안해... 오빠.... 내가 원래 좀 그래서.....'
'아오!!!!! 이라와. 벌로.... 침대에 올라가서 옷 벗고 누워있어!'
'ㅋㅋㅋㅋ'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