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0대 남성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잠자리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성관계 시 발기는 되는 것 같은데 막상 관계를 갖다보면 중간에 사그라듭니다. 결혼하고자 하는 여성은 이런 사정을 모르고 왜 잠자리하자는 말이 없느냐고 이상하게 보기 시작합니다. 비뇨기과에서는 음경에 있는 정맥혈관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발기가 되더라도 바로 일정시간 유지가 되지 않으면 정맥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는데 치료방법은 없나요.

A 결혼을 앞두고 무척 답답하겠습니다. 발기가 되는 생물학적 기전을 보면 처음 성욕을 느끼면 혈액이 음경 속으로 뭉치게 됩니다. 마치 고무풍선에 바람이 들어가 커지듯이 내부에 혈액이 고이면 음경이 커지면서 발기가 됩니다. 발기된 음경은 일정 시간 동안 강직도를 유지하다가 사정을 하면 발기가 사그라듭니다.

음경 내에 혈액이 고이는 조직을 해면체라고 하며 백막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음경이 커지는데 동맥혈관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맥혈관도 중요합니다. 혈액은 동맥을 통해 해면체 안으로 급격히 유입하면서 혈액이 빠져나가는 길목인 백막 내의 정맥을 힘껏 누르게 됩니다.

정맥혈관이 백막조직 사이에서 눌리면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음경이 커지고 강직도를 유지하게 됩니다. 사정을 하면 해면체 내부의 긴장이 풀리면서 눌렸던 정맥혈관이 풀리게 되고 혈액이 정상적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상의 과정 중에 하나라도 이상이 있다면 제대로 된 음경의 발기된 모습을 보기 힘들게 됩니다. 발기장애의 원인은 심리적인 것도 있으나 해부학적인 구조의 이상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발기유발제인 비아그라의 약리 기전은 해면체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의 유입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만일 해면체 내부의 혈관이 부실해지면 약물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문의하신 분은 정맥혈관을 막아주는 역할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혈관검사 및 발기유발 주사를 이용한 음경 도플러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됩니다. 발기유발 주사는 발기유발제를 음경 내에 주사하여 인위적으로 발기시켜 보는 것입니다. 발기되는 모습과 도플러 검사에 나타나는 혈류 형태를 보면 진단이 가능합니다.

치료는 발기유발제를 복용하거나 발기유발 주사를 필요할 때 사용하게 합니다. 주사는 사용법을 교육받은 후 주어진 일정 용량을 관계 갖기 직전에 본인이 직접 음경 내에 주사해 발기를 유발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다면 정맥혈관을 막아주는 혈관수술이나 음경보형물수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