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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 당하는 남성
크사

개가 어떤 상대를 마주 했을 때, 우호적으로 느끼는지, 위협적으로 느끼는지는 꼬리가 향하는 방향을 보면 알 수 있다. 꼬리를 하늘 높이 치켜들고 흔들어대면 상대를 좋아한다는 뜻이고, 꼬리를 땅으로 내리깔고 낑낑대면 상대를 대단히 위협적인 존재로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개의 꼬리를 보고 마주한 상대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 수 있듯이 성생활에서 남편의 발기상태를 보면 아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결혼한 지 2년이 채 못 된 부부가 남편의 발기부전과 섹스리스(sexless) 문제로 내원했다. 부인은 매번 자기가 먼저 섹스를 요구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지만 그래도 그건 참을 수 있단다. 하지만 발기가 안 되는 남편 때문에 자신이 임신을 못하는 여자로 오해받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했다. 남편도 할 말이 있었다. 자신은 부인과 좀 편안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부인의 성격이 워낙 다혈질이고 공격적인 면이 강해서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인의 이런 성격 때문에 신혼 초부터 말다툼이 잦았단다. 그러던 중 서로 잘 해보자는 내용의 편지를 아내에게 썼는데, 아내는 편지내용의 일부를 꼬투리 잡아 또 신랄하게 비판하고 따지고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날 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섹스를 요구하는 아내를 보니 화가 나고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 후부터 발기가 안 되는 것이니 근본적인 원인은 아내 때문이라고 했다.
 
 ‘남성들은 원래 성적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섹스에 있어 정서적 관계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거야!’라고 착각하는 여성들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친밀감 없는 성관계를 하더라도 남성들은 관계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것으로 생각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남성들은 일시적으로는 쾌감만 느끼는 섹스를 원하기도 하고 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관계를 통해 둘이 하나 됨을 느끼는 깊은 만족감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남자들도 정서적인 안정감과 친밀감이 있어야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성적으로 아주 밝히는 남자라 할지라도 평생 윤락여성에만 만족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일상적인 대화에서 아내가 남편을 무시하는 태도는 성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남자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아냐?”라든지 섹스 후 “벌써 끝났어?”라는 말은 농담처럼 하더라도 듣는 사람은 상처를 받고 모욕감을 느낄 수 있다. 아내의 거침없는 말투와 남편을 무시하는 태도는 위의 사례처럼 남편의 성욕을 떨어뜨리게 하고 심하면 심인성 발기장애까지 생기게 할 수 있다.
 
 자기가 매사 공격적이고 비난조로 얘기하는 여성이라면 자신의 말투를 고치기 위해, 또 남편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무리 성적매력이 풍부하고 성적테크닉이 뛰어난 여성일지라도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준다면 남자는 동하지 않는다. 남편도 모든 것을 아내 탓으로만 돌리고 성생활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아내가 한 말에 자신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무시당함을 느꼈는지를 솔직하게 표현해서 쌓였던 감정을 털어내야 꼬였던 실타래를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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