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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상위에 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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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을 게을리하는 남편이 잠자리 때마다 했던 걸 복습만 들입다 하면 아내는 하품만 난다. 가끔은 안 하던 짓을 해야 아내도 윗도리가 벗고 싶어진다. 그런데 쾌락을 향해 노 젓는 뱃사공을 꼭 남자만 하라는 법은 없다. 남자가 한눈팔 때 잽싸게 자빠뜨리고 배에 올라타 자기 입맛대로 항해해도 누가 안 잡아간다. 


체위마다 성기의 접촉 부위가 달라 느껴지는 성적 흥분은 다르다. 같은 체위라도 다리를 얼마큼 벌리느냐, 몸무게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 등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그에 따른 성적 만족도 다르다.  


문헌상으로 나타난 여성 상위에 관한 최고의 기록은 구석기 시대 프랑스 도르트뉴에서 발견된 암각화다. 고대 로마 시대에 화산 폭발로 매몰된 폼페이의 유물에도 여상남하(女上男下)의 체위가 명료하게 나타나 있다. 

수직 문화가 발달한 동양은 여자라도 사회적 신분이 높으면 관계 시 위로 올라가는 체위가 행해졌다. 고대 중국의 순(舜)임금은 자기보다 신분이 고귀한 요(堯)임금의 딸에게 장가를 든 후 오직 여성 상위 체위로만 부부관계를 맺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일본의 여성 천황 섹스파트너도 아래에서 봉사했다. 지위가 낮은 남성이 자신보다 지체 높은 여성을 상대할 때 황송해서 차마 올라갈 수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 시대에도 김홍도의 춘화를 보면 바위산 아래에서 합궁을 하는 남녀가 여성 상위 체위를 하고 있다. 

곤충도 그런 경우가 있다. ‘파브르 곤충기’에는 ‘암컷 귀뚜라미를 본 수놈이 마주 보고 다가가다 갑자기 등을 홱 돌리고 땅바닥에 배를 착 붙이면 암놈이 수놈의 위로 올라가서 여상남하의 포즈를 취한다’는 내용이 있다.

요즘 남편들은 아내를 깔아뭉개지 않으려고 양쪽 팔에 온몸의 무게를 싣고 그 힘든 허리와 복근 운동을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린다. 

여성 상위 체위로 하면 가끔 아내의 동작에 맞춰 같이 허리를 움직이거나 도와주면 된다. 누워서 아내의 흔들리는 젖무덤과 용을 쓰는 몸놀림, 쾌감으로 일그러지는 얼굴을 느긋하게 쳐다보는 것은 꽤나 자극적이다. 신선이 따로 없다. 남아도는 손으로 아내의 음핵이나 유방 등을 애무할 수도 있다. 

그뿐인가. 정상위에서는 남성 하복부가 여성의 치골에 의해 강하게 압박받아 사정이 빨라지지만 여성 상위에서는 상대적으로 자극을 덜 받기 때문에 사정을 늦출 수 있다. 오랜 시간 섹스를 즐길 수 있는 아주 기가 막힌 체위다. 

게다가 정상위는 남성들이 피스톤 운동만 하기 때문에 음경이 닿는 질벽의 면이 한정돼 있어 아무리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고 정력적인 남성이라도 여성의 오르가슴 포인트를 자극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여성 상위는 음경이 질벽 전체를 자극할 뿐 아니라 여성이 자신의 몸을 자유자재로 앞뒤 좌우 움직여 가며 음경이 자신의 지스폿을 정확히 자극할 수 있도록 하거나 클리토리스에 자극이 가도록 조절할 수 있어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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