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행위는 하는 게 더 좋아요.”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자위행위를 하는 게 좋다구요?’ ‘자위행위 많이 하면 아기를 못 낳는다는데?’ ‘눈가가 검어진대요.’ ‘머리가 나빠진대요.’ ‘성기가 검어진대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위행위에 대한 고민은 많고 참 다양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위행위는 몸에 해롭지도 않고, 오히려 자신의 성적인 욕구와 반응을 스스로 알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는 면에서 권장될 만하다.

성은 어느 경우에도 절대로 ‘죄’하고 연결시켜선 안 된다. 이는 성학(性學)에서의 불문율이다. 성이 때때로 죄와 연결되기 때문에 자신의 너무도 자연스런 성욕(性慾)을 회개하고 자위행위를 하면서 죄의식을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과 성행위를 하면서 누군지 모를 대상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그런 감정은 사랑을 나누는 행위에 몰입하지 못하게 한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인간은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성욕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참 당황스럽고 때로는 대상도 모호하지만, 그 느낌을 갖는다는 것만으로도 죄의식까지 느끼게 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자위행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정적으로 비춰진다. 성욕에 관한 한 동서양의 어떤 윤리나 종교도 자유롭지 않았고 너그럽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의 노동력이 그 사회의 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자위행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전보다 훨씬 유연해졌다.

그렇다면 자위행위를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혹자는 말한다. 남자는 97%가 자위를 하고 나머지는 거짓말을 한다고. 결국 모든 남자가 자위행위를 경험한다는 것이다(물론 자신의 종교적·윤리적 가치관을 이유로 자위행위를 하지 않는 남자도 없지 않다). 여자의 경우는 이보다 좀 낮아서 기혼여자를 포함하여 약 60% 이상이 자위행위를 한다고 한다.

자위는 성숙한 성적 행위

자위행위에 대한 속설에서 벗어나자. ‘자위행위는 개인의 성적인 긴장을 스스로 해소하는 좋은 해결방법이다.’ ‘자위행위는 자신의 성 반응을 알게 하고 성적인 감각을 개발해 준다.’ ‘자위행위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자신만의 훌륭한 욕구해소법이다.’라는 말들이 정설이 되고 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그 감각에만 몰입해 중독이 되면 사람과의 정상적인 성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요즘 이런 상담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또 자위행위는 그 자체가 감각에 대한 자극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점점 자극이 강해져 성기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자위행위를 하되 주의해야 할 점이다.

자위행위는 청소년이나 미혼자뿐 아니라 기혼자들도 자주 하는 것으로, 남편의 자위행위를 기분 나빠할 필요도 없다. 어쩌다 몇 십 년 익숙해진 감각을 느끼고 싶을 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물론 남편이 성관계는 하지 않고 자위행위로 자신의 욕구를 해결한다면 그건 병이니 치료받아야 한다.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의 자위도 자연스레 받아들였으면 한다. 대개의 여자가 성적인 접촉을 가지며 자위행위를 시작하게 된다. 물론 그 이전에 자위행위를 하게 되기도 한다. 모두 자연스런 행위이다.

자위행위의 또 한 가지 미덕은 자위행위를 하는 여자일수록 오르가즘에 쉽게 도달하고 자주 느낀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위행위로 자신의 성감을 느끼고 자신의 몸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성 욕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심지어 성기능 장애의 치료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자위행위는 너무나 자연스런, 그리고 성숙한 성적 행위이지만 우리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청결함과 자기관리만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는 건강한 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