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부부 사이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와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가 행복한 결말을 맺기까지는 남편의 역할이 컸다. 아내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성생활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이처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같은 날에 같은 성문제로 내원한 두 커플이 있었다. 두 남편은 모두 만성간염을 앓고 있었고 똑같이 성욕저하와 발기부전을 보여 성생활에 위기가 온 커플들이었다. 하지만 초진상담 후 두 남편이 보여준 행동은 전혀 달랐다.  

L씨는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고 이렇게 살다가는 앞으로 큰일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치료프로그램에 응했고 치료가 끝날 때쯤에는 성생활에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또 다른 K씨는 자신의 성기능장애로 인한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기는 했다. 이대로 간다면 이혼은 물론 다시는 결혼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L씨와 달리 치료를 시작하지 못했다. 해 봐도 안 될 것 같다는 절망감에 미리 포기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모든 면에서 스스로 위축됨은 물론이고 상황은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다.  

만성간염을 앓는 사람은 쉽게 피곤해지기 때문에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되도록 쉬고 싶어 한다. 그러니 체력소모가 많은 성생활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만성간염은 여성호르몬을 높이고 남성호르몬을 저하시켜 성욕 또한 감소시키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성생활에 적극적이지 못할 수 있다.  

또 성관계를 한다 해도 발기능력이나 사정기능이 시원찮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 성관계를 피하게 된다. 물론 만성간염을 앓는다고 해서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K씨는 병이 심해서가 아니라 노력해도 안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해 버렸다.

누누이 말하지만 삽입성교를 못한다고 부부생활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해 보려는 노력 없이 미리 포기하면 성생활뿐만 아니라 부부관계 전반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크든 작든 성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일단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만성질환을 가진 성기능장애환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만성질환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만성질환은 쉽게 낫는 병이 아니므로 조급해하지 말고 잘 달래서 큰 문제없이 평생 같이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마음을 느긋하게 긍정적으로 가지면 스트레스가 덜해 성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 휴식으로 체력을 보강한 뒤 성생활을 하면 피로를 덜 느껴 자신감도 얻을 것이다. 체위에서도 무리한 체위보다는 측와위나 여성상위체위가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긍정적인 사고와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결단,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인내만 있다면 어떤 성문제라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포기해 버린다면 성생활 문제가 아니라 잘못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성생활에 문제가 있을 때 가장 무서운 적은 ‘포기’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