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는 하고 싶은데 발기가 안돼서….” “어찌된 게 1분을 넘기기 힘드니….”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아예 안들어서….” 

본능적인 성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해 고민하는 남성들이 많다. 조루와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이 남성을 고개 숙이게 만드는 주범이다. 때로는 여성 기피증까지 부른다고 하는 남성 성기능 장애. 홍성묵 교수는 어떤 진단과 치유법을 제시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정확한 진단이 치료 첫걸음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 성기능 장애의 원인도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성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또 당뇨, 고혈압, 신부전증, 치매, 음경 굴곡증, 우울증, 갑상선 항진증 등의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성기능 장애를 호소한다. 

전립선이나 골반의 이상, 척수 손상 등으로 수술을 받아도 성기능에 장애가 올 수 있다. 또 담배를 피우거나 폭음을 즐기는 남성, 항우울제나 호르몬제, 신경안정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남성도 성기능 장애에 시달리기 쉽다.

증상은 같지만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같은 발기부전을 호소하더라도 파트너에 대한 거부감, 몸에 대한 강박적 혐오증, 성기 이상, 자연스러운 노화현상 등 원인은 다양하다는 것. 

홍성묵 교수는 두 가지 이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여러가지 치료요법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기질·신체적인 장애가 계속되는 남성들이 자신감 상실로 정신적인 상처까지 받거나, 반대로 정신적인 장애를 호소하다 성기능 장애로까지 악화되는 남성들도 많다는 것. 

홍교수는 “피상담자의 주위환경과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기능 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비과학적인 성지식에 빠져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섹스는 대화다

=섹스는 육체와 정신이 온전하게 결합해야 충만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상대방의 문제점만을 부각시키는 대화법은 금물이다. 파트너를 항상 너그럽게 이해하고 칭찬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와 관련 홍교수는 “‘당신 때문에’라는 말 대신 ‘나는’으로 시작할 수 있는 대화법을 구사하라”고 조언한다. 단점을 끄집어내는 대화보다는 상대방의 부주의로 인해 내가 어떤 곤란을 겪고 있는지를 표현해야 대화가 감정적 싸움으로 격화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홍교수는 성적 표현은 구체적일수록 좋다고 말한다. 남녀 모두 ‘난 귓볼을 만져주는 게 좋아’ ‘난 입술로 성기 주위를 애무해주는 게 좋아’라고 말하며 자신의 욕구를 자세하게 밝힐 수 있다면 섹스와 관련된 대화가 좀 더 풍부해질 수 있다는 것. 

홍교수는 ‘좋은 부부관계→원만한 대화→멋진 섹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하며 “부부 사이에서 대화의 중요성은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멋진 섹스’에서 ‘좋은 부부관계’로 이어지는 반대의 경우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섹스와 관련한 대화는 최대한 터놓고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조루, 노력하면 효과본다

=남성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성기능 장애가 조루다. 예전에는 삽입 후 3분 이내 사정하는 증상이 10차례 중 7차례 이상 계속되고,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돼야 의학적으로 조루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홍성묵 교수는 “두 시간 동안 섹스하더라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면 훌륭한 섹스라고 할 수 없다”며 “지금은 단 2분이라도 남녀 모두 만족감을 느꼈다면 조루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스퀴즈 방법을 사용하면 조루치료에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마스터스와 존슨이 500쌍이 넘는 부부를 대상으로 치료한 결과 97.8%의 완치율을 보인 요법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성적 흥분의 정도를 0에서 10까지로 구분해야 한다. 0은 성적으로 전혀 흥분하지 않을 때이고, 10은 사정할 때의 상태이다. 스퀴즈 방법은 성적 흥분도가 8.5에 도달하면, 즉 사정 직전에 이르면 즉시 자위나 섹스를 멈추고 음경의 귀두부분을 4초 이상 압박하는 것을 말한다.